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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 순응을 그침
이상욱 2019-11-12 추천 0 댓글 0 조회 727

우리의 문화 순응을 그침

이상욱 목사

안식일을 지킨 것은 유대인이지만 유대인들을 지켜준 것은 안식일이다.” 아하드 하암(Ahad Ha'am)이라는 유대인 사상가의 말입니다. 지난 LA 유대인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져 온갖 박해와 천대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 유대인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그 정체성을 유지하고, 다시 나라를 되찾아 세계를 움직이는 민족이 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안식일에 있었습니다. 안식일은 유대인의 정체성을 지켜주었고, 그들의 삶의 희망이고 에너지의 원천이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어디 살든지 안식일을 지키면서 삽니다. 물론 그들의 안식일 준수가 형식적인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라도 철저하게 지키는 안식일 준수를 통해서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생존했던 것입니다. 여행 중에 안식일을 한 번 맞이했는데,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부터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호텔 식당에는 가족 단위로 모여서 가장 주관하에 안식일 가족 식사를 하는 풍경도 목격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떠돌면서도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켰고, 그 결과 경제적으로도 크게 성공했습니다. 지금 한인 이민자들이 경영하는 비즈니스는 대부분 유대인이 경영하던 것들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일주일 내내 오픈하는 비즈니스를 안식일을 지키면서 경영하고서도 성공하여 더 크고 나은 비즈니스를 경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술 문명과 공간, 그리고 공간적 사물을 강조하는 반면에 유대 종교는 시간을 강조합니다. 기독교 또한 거룩한 시간과 시간 속에서 일어난 일들, 창조, 타락, 구속의 사건들 속에서 성육신, 십자가의 죽음, 부활, 오순절, 성령 강림, 그리고 교회 시대를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공간과 사물을 숭배하고 있지만, 기독교에는 이러한 우상숭배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하나님은 카도쉬, 곧 거룩하다는 선언을 가장 먼저 안식일에 적용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유대 공동체에서 안식일 지키기는 이들을 주변 세상과 구분하는 중요한 표시이었습니다. 사실, 학자들이 말하는 바로는 유대인이 바벨론 포로 기가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안식일을 지켰기 때문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유대인의 영혼을 회복시켜 주었고, 매주 그들의 영적인 삶을 새롭게 해주지 않았다면 유대인은 평일의 침울한 경험들 때문에 절망하여 물질주의와 도덕적, 지적 타락의 바닥에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하암은 말했습니다. 이제는 현대 서구 역사에서 유대 문물이 보존되어 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의 유대전통에 맞추어 일곱째 날(토요일)에 안식일로 지키고 그리스도의 부활이 자신들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인식에 맞추어 한 주의 첫날도 안식일로 지켰습니다. 주일만이 예배의 날이 된 것은 예루살렘에서 박해가 일어나 그리스도인이 흩어짐으로 기독교가 이방 세계에 크게 확산한 이후부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콘스탄틴 황제가 C.E. 321년에 반포한 주일 성수에 대한 칙령으로 법령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큰 불행을 낳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에는 크게 주목하는데 안식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에는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주일에 교회에 가는 날로 대치해 버렸습니다.

우리 문화에서 십계명은 점점 더 사회의 도덕적 기초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직 하나님만 섬기라는 계명이 가장 먼저 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문화는 부모를 공경하고,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는 비극적일 정도로 심각합니다. 단지 구약의 종교의 한 형태로 전락해 버린 느낌입니다.

이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계명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기독교 공동체들이 다른 계명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일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기념하기 위해 구별된 날로 존중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자신의 우선순위들을 회복하며, 부모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소유와의 관계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다시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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